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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를 맞아도 그때뿐이에요, 또 아파요" | 만성 건병증, 힘줄이 보내는 SOS
칼럼 2026년 4월 8일

"주사를 맞아도 그때뿐이에요, 또 아파요" | 만성 건병증, 힘줄이 보내는 SOS

최장혁
의료 감수 최장혁 원장



image.png회복을 기다리다 지친 힘줄의 이야기

"처음엔 팔꿈치가 살짝 뻐근한 정도였어요. 그런데 이제는 컵을 드는 것도 힘들어요. 
주사를 여러 번 맞았는데, 맞을 때는 좀 낫다가 두세 달 지나면 다시 돌아와요."

이것은 40대 자영업자 진우님(가명)이 처음 저를 찾아왔을 때 했던 말입니다.
진우님은 작은 식당을 운영하며 하루 종일 무거운 냄비를 들고, 재료를 손질하고, 쉬지 않고 팔을 썼습니다.

처음에는 정형외과에서 테니스엘보라는 진단을 받고 소염제를 먹었습니다.
한동안 괜찮다 싶으면 다시 통증이 돌아왔고,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기도 했습니다.
통증은 줄었지만 그때뿐이었습니다.
연어주사도 맞아보고, 프롤로주사도 맞아봤지만, 몇 달 뒤면 어김없이 같은 자리가 욱신거렸습니다.

MRI에서는 힘줄에 미세한 손상이 보이지만, 수술할 정도는 아니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진우님은 "이 중간 지대가 가장 힘들다"고 했습니다.
수술은 안 해도 되지만, 낫지도 않는 상태.

저는 진우님의 팔꿈치만 보지 않았습니다.
힘줄 주변의 근육 긴장, 손목과 어깨까지 이어지는 경근의 흐름,
그리고 반복적인 과사용이 만들어낸 만성적인 순환 장애를 함께 살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저는 환자분의 고통에 깊이 공감합니다.

그렇다면 왜 주사를 맞아도 같은 통증이 되풀이되는 걸까요?

image.png세 가지 치료, 하나의 목표: 힘줄을 다시 살리는 법

만성 건병증을 이해하려면 먼저 '건염'과 '건증'의 차이를 알아야 합니다.
초기에는 힘줄에 염증이 생기는 건염(tendinitis) 단계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염증 없이 힘줄 자체가 퇴행하는 건증(tendinosis) 으로 넘어갑니다.

마치 오래된 고무줄이 탄성을 잃고 푸석해지는 것처럼, 힘줄의 콜라겐 섬유가 정렬을 잃고 약해지는 것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단순히 염증을 가라앉히는 치료만으로는 근본적인 회복이 어렵습니다.

연어주사로 알려진 PDRN 주사는 연어의 정소에서 추출한 DNA 조각을 손상 부위에 주입하는 치료입니다.
이 DNA 조각이 세포 표면의 아데노신 A2A 수용체를 자극하면, 새로운 혈관이 만들어지고 섬유아세포가 활성화되어 콜라겐 합성이 촉진됩니다.
쉽게 말해, 메마른 땅에 수로를 파서 물을 공급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혈류가 부족한 힘줄 부위에 재생의 재료와 신호를 보내주는 역할을 합니다.

프롤로테라피는 고농도 포도당 용액을 약해진 힘줄이나 인대에 주사합니다.
이때 포도당이 일으키는 것은 염증입니다.
의도적으로 국소 염증을 유발하여 우리 몸의 자연적인 치유 과정을 다시 시작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오래된 상처가 아물지 않고 방치되어 있을 때, 일부러 그 상처를 깨워서 몸이 다시 수리 작업을 시작하도록 하는 셈입니다.
염증 반응이 일어나면 섬유아세포가 모여들고, 새로운 콜라겐이 만들어지며, 느슨해진 인대와 힘줄이 단단해집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만성 건병증을 근비(筋痺) 의 범주에서 바라봅니다.
한의학에서 열을 이용한 치료의 역사는 오래되었지만, 가열식 화침은 옛날처럼 침을 불에 달궈 찌르는 번침(燔鍼)과는 다릅니다.
가열식 화침은 굵은 침을 먼저 손상된 심부 인대나 깊은 근막 부위에 정확히 자입한 뒤,
침 손잡이 부분을 아주 짧은 시간 가열하여 열을 조직 깊숙이 직접 전달하는 방식입니다.
겉을 태워서 열을 보내는 뜸과 달리, 피부 손상은 최소화하면서 필요한 깊이에만 정확히 열을 전달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마치 건물 외벽은 건드리지 않고 내부 배관만 정확히 보수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이 깊은 열 자극이 혈류가 부족하고 회복이 더딘 힘줄 조직에 도달하면,
우리 몸은 이를 복구하기 위해 열충격단백질(heat shock protein) 을 분비하고, 성장인자가 활성화되며, 국소 혈류가 증가합니다.
이 과정에서 퇴행한 힘줄 조직이 새로운 콜라겐으로 대체되기 시작합니다.

세 가지 치료는 접근 방식이 다르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같습니다.
퇴행한 힘줄 조직에 재생의 스위치를 다시 켜는 것입니다.

image.png그렇다면 왜 한 가지 치료만으로는 부족할까?

진우님처럼 여러 주사 치료를 받았는데도 통증이 반복되는 경우, 대부분 힘줄 자체의 문제만 바라보고 있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만성 건병증은 힘줄 하나만의 문제가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팔꿈치 힘줄이 약해진 배경에는 어깨 관절의 불안정, 손목까지 이어지는 근막의 긴장, 전신적인 순환 저하가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이것을 경근(經筋) 의 개념으로 설명합니다.
힘줄은 단독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근육과 근막을 따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한 곳의 긴장이 풀리지 않으면 다른 곳에 과부하가 걸리고, 결국 같은 자리에 반복적인 손상이 생깁니다.
일상에서 할 수 있는 관리도 치료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반복 동작을 할 때 중간중간 쉬어주는 것, 통증 부위를 쓰기 전에 가볍게 손목과 팔꿈치를 풀어주는 것, 잠자리에서 팔이 눌리지 않도록 자세를 바꾸는 것.
이런 작은 습관들이 치료 효과를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만약 팔꿈치나 어깨의 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일상 동작에 제한이 생긴다면, 반드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단순한 근육통으로 넘기다가 힘줄 파열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image.png힘줄에도 회복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저는 진우님에게 솔직하게 말씀드렸습니다.
만성 건병증의 치료는 한두 번의 시술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퇴행한 힘줄이 새로운 콜라겐으로 채워지는 과정을 기다려야 하는 여정이라고.

연어주사가 재생의 재료를 공급하고, 프롤로주사가 치유의 불씨를 지피고, 가열식 화침이 겉은 건드리지 않고 깊은 곳까지 열을 보내 재생의 신호를 깨운다면,
이 모든 치료의 효과가 자리 잡으려면 몸이 스스로 회복하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단순히 증상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몸의 환경을 바꾸는 과정입니다.

저는 힘줄 하나만 보지 않고, 그 힘줄이 연결된 경근의 흐름과, 그 흐름을 지배하는 몸 전체의 균형을 함께 살핍니다.

개개인의 체질과 생활 패턴, 직업적 부하를 고려한 맞춤 치료가 이루어질 때 비로소 반복되는 통증의 고리가 끊어집니다.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 기울여 주십시오.

당신의 몸은 놀라운 회복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의 역할은 그 회복의 열쇠를 함께 찾아주는 조력자입니다.
제가 아니더라도, 힘줄 하나만이 아닌 몸 전체를 세심히 살펴주는 의료진을 만나십시오.

✍️ 동제당한의원 원장 최장혁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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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혁

최장혁 원장

20년의 임상 경험을 통해, 다이어트부터 난치성 질환까지 몸의 균형을 되찾아드리는 통합 치유 솔루션을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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