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민성 대장 증후군 증상 가이드
과민성 대장 증후군 증상, 어디까지가 이 병인가요
작성·의학 검토최장혁 원장
복통은 어떤 모양으로 오는가
이 병의 복통에는 몇 가지 결이 있습니다. 아프다는 사실보다 어떻게 아픈지가 판단에 더 쓸모가 있습니다.
위치가 자주 바뀝니다. 어제는 왼쪽 아랫배였는데 오늘은 배꼽 주변인 식입니다. 어디가 아프냐고 물으면 한 점을 짚지 못하고 손바닥으로 넓게 문지르시는 분이 많습니다. 반대로 매번 같은 한 곳이 아프고 그 자리가 점점 뚜렷해진다면 다른 원인을 함께 봐야 합니다.
배변 후에 누그러집니다. 화장실을 다녀오면 통증이 가라앉고, 얼마 뒤 다시 차오릅니다. 이 특징은 진단 기준에 직접 들어갈 만큼 중요합니다. 다만 배변 후에 더 아파지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그 사실 자체를 진료에서 알려 주십시오.
쥐어짜는 느낌이 많습니다. 콕콕 찌르기보다 뒤틀리거나 조이는 양상이고, 파도처럼 몰려왔다 빠지는 식으로 옵니다. 장이 수축하는 리듬을 따라가기 때문입니다.
식사와 긴장에 연동됩니다. 먹고 나서 삼십 분 안에 오거나, 긴장되는 일정 앞에서 옵니다. 이 연결이 뚜렷할수록 기능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잠든 사이에는 대개 조용합니다. 이 점이 중요합니다. 자다가 통증으로 깨는 일이 반복된다면 기능의 문제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앞의 콜아웃에 넣은 이유입니다.
진단에서 실제로 보는 것
이 병을 찾아내는 검사는 없습니다. 그래서 진단은 증상의 조합과 지속 기간으로 합니다.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기준이 있고, 진료실에서도 그 틀을 씁니다.
기준은 크게 두 부분입니다. 하나는 기간입니다 — 최근 12개월 가운데 최소 12주 이상, 반복되는 복통이나 복부 불편감이 있어야 합니다. 이 12주는 연속일 필요가 없습니다. 몇 주 괜찮다가 다시 도지기를 반복해도 합산합니다. 그리고 증상이 진단 시점보다 최소 6개월 전에 시작됐어야 합니다.
다른 하나는 세 가지 특징입니다.
- 배변을 하고 나면 통증이나 불편감이 누그러진다
- 통증이 시작될 때 배변 횟수가 달라진다 — 잦아지거나 줄어든다
- 통증이 시작될 때 대변의 모양이나 굳기가 달라진다
이 셋 중 최소 둘에 해당하고, 검사에서 이 증상을 설명할 다른 원인이 나오지 않으면 이 진단을 붙일 수 있습니다.
기준을 여기 적어두는 이유는 스스로 진단하시라는 뜻이 아닙니다. 무엇을 관찰해야 하는지를 알아두시면 상담이 훨씬 정확해지기 때문입니다. 「배가 자주 아파요」보다 「배변하고 나면 좀 나아지고, 그 무렵 변이 물러집니다」가 훨씬 많은 것을 알려줍니다.
배변 변화와 팽만
복통 다음으로 자주 호소하시는 것이 배변의 변화와 배가 부푸는 느낌입니다.
급박감. 신호가 오면 참기 어렵습니다. 화장실까지 가는 거리가 그날의 가장 큰 걱정이 되고, 이 경험이 반복되면 외출 자체가 부담이 됩니다. 아침 식사 직후나 긴장 상황에서 특히 두드러집니다.
잔변감. 다 보고 나왔는데 남은 것 같은 느낌입니다. 실제로 남아 있어서가 아니라 직장의 감각이 예민해져 비어 있는데도 차 있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다시 앉게 되고, 힘을 주다 보면 오히려 자극이 더해집니다.
점액. 변에 하얗거나 투명한 점액이 섞여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병에서 드물지 않은 소견입니다. 다만 피가 섞이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이니 구분해서 보셔야 합니다. 붉은 피든 검은 변이든 확인이 먼저입니다.
팽만. 아침에는 괜찮다가 저녁으로 갈수록 배가 부풀어 바지가 불편해집니다. 하루 동안 쌓인 가스와 예민해진 감각이 겹치기 때문입니다. 앞의 음식 편에서 설명했듯 가스의 양보다 그것을 크게 느끼는 쪽이 더 큰 몫입니다.
배에서 나는 소리. 꾸르륵거리는 소리가 크게 나서 회의나 조용한 자리에서 신경 쓰인다는 분이 많습니다. 장이 움직이는 소리 자체는 정상이고, 이 병에서는 그 움직임이 불규칙해 더 두드러질 뿐입니다.
유형에 따라 갈리는 증상
같은 진단이라도 어느 쪽이 우세한지에 따라 겪는 모양이 다릅니다. 본인이 어디에 가까운지 알아두면 관리의 초점이 분명해집니다.
배 밖에서 함께 오는 것들
진료실에서 배 이야기를 하다 보면 다른 증상이 함께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관계가 있는지 물으시는 분이 많아 여기에 정리합니다.
가장 자주 겹치는 것은 수면입니다. 잠들기 어렵거나 자다 깨고, 자고 나도 개운하지 않습니다. 앞에서 설명한 자율신경은 장에만 연결된 것이 아니라 수면·심장·호흡·근육 긴장도까지 함께 조절하기 때문에, 한쪽이 흔들리면 다른 쪽에서도 표시가 납니다.
두통과 뒷목의 뻣뻣함도 흔합니다. 긴장이 이어지는 시기에 배와 함께 옵니다. 가슴이 답답하고 한숨이 잦아지는 것, 아무리 쉬어도 남는 피로도 같은 배경에서 나옵니다.
여성의 경우 생리 주기와 맞물려 증상이 규칙적으로 심해지는 분이 적지 않습니다. 평소에는 견딜 만하다가 그 시기에만 무너진다면 개인의 관리 실패로 여기실 필요가 없습니다.
이 동반 증상들이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배만 보고 접근하면 잘 풀리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수면이 무너져 있는데 장만 조정하면 한계가 분명하고, 반대로 잠이 자리를 잡으면 따로 손대지 않은 배 증상까지 함께 편해지는 일이 드물지 않습니다. 그래서 상담에서 배와 무관해 보이는 것들을 함께 여쭙습니다.
핵심만 먼저
증상을 확인할 때 기억해 두면 좋은 것들입니다.
- 배변 후에 통증이 누그러지는지가 가장 중요한 단서입니다. 진단 기준에 직접 들어가는 특징입니다.
- 통증의 위치가 자주 바뀌는 것도 특징입니다. 한곳에 고정된 통증은 오히려 다른 원인을 의심합니다.
- 증상은 깨어 있는 동안 나타납니다. 자다가 깰 정도라면 확인이 필요합니다.
- 혈변·체중 감소·발열은 이 병의 증상이 아닙니다. 있으면 검사가 먼저입니다.
이럴 때는 검사를 먼저 받으세요
아래는 이 병의 증상이 아닙니다. 해당하면 증상을 맞춰보기 전에 확인이 먼저입니다.
- 변에 피가 섞이거나 검은 변이 보이는 경우
- 의도하지 않은 체중 감소가 있는 경우
- 자다가 깰 정도의 복통이나 설사 — 이 병의 증상은 대개 잠든 사이에는 조용합니다
- 원인을 알 수 없는 발열이 계속되는 경우
- 통증이 한곳에 고정되고 그 자리가 점점 뚜렷해지는 경우
- 50세 이후에 이런 증상이 처음 시작된 경우
- 가족 중 대장암이나 염증성 장질환을 진단받은 분이 있는 경우
- 빈혈이 있다는 말을 들었거나 최근 급격히 기운이 떨어진 경우
증상이 비슷하다고 해서 같은 병은 아닙니다. 위험한 원인을 먼저 걸러내는 것이 순서입니다.
진료를 더 구체적으로 시작하려면
과민성 대장 증후군 진료 전에 준비하면 좋은 정보
첫 진료에서 가장 아까운 것은 기억이 나지 않아 넘어가는 정보입니다. 전부 준비하지 못하셔도 괜찮습니다 — 오시는 길에 떠오르는 대로 메모만 해 오셔도 충분합니다.
- 일주일치 배변 기록 — 가장 도움이 되는 자료입니다. 하루 몇 번인지, 무른 편인지 단단한 편인지, 급했는지, 보고 나서 편해졌는지를 적어 주십시오. 사나흘만 이어 붙여도 유형이 상당히 좁혀집니다.
- 대장내시경이나 혈액검사 결과지 — 받으신 적이 있다면 가져와 주십시오. 언제 어디서 받았고 어떤 설명을 들으셨는지만 알아도 됩니다.
- 지금 드시는 약 — 지사제·변비약·유산균·진경제뿐 아니라 최근 항생제와 우울·불안 관련 약까지 알려 주십시오. 한약과의 복용 간격도 이 목록을 보고 정합니다.
- 증상이 시작된 무렵 — 날짜보다 그 무렵의 생활 변화가 중요합니다. 이직·이사·교대근무 시작·시험, 그리고 크게 앓은 장염이 있었는지입니다.
- 배가 반응하는 상황 — 특정 요일인지, 회의나 발표 앞인지, 외출 직전인지, 특정 음식 뒤인지 적어 주십시오.
- 최근 3일의 식사와 시간 — 무엇을 드셨는지와 몇 시에 드셨는지를 함께 적어 주십시오. 무엇을 먹느냐만큼 언제 먹느냐가 큽니다.
- 잠 — 몇 시에 눕고 일어나는지, 자다 깨는지요. 잠이 무너져 있으면 배만 손봐서는 잘 풀리지 않습니다.
- 지금까지 시도해 본 것 — 효과가 있던 것과 없던 것 모두요. 소용없던 방법을 다시 권해 드리지 않기 위해서입니다.